혼밥 먹고 살아 가려니 힘이 든다. 반찬을 남기지 안고 한끼에 먹어 치우려고 애쓴다.
냉장고에 보관해도 음식이 상하는 건 마찬가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부패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주로 찌개를 많이 끓여 먹었는데 여기다가 쇠기름 투성인 차돌박이
를 넣고 두어달을 끓여 먹었드니 드디여 혈관이 막히는 징조가 나타났다.
가뜩이나 고지혈증이 나타날 노화된 혈관을 생각치 않고 포화지방을 먹어 댔으니 탈이
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었다. 오른쪽 경동맥을 주물러 머리로 가는 피가 잘 가게 해야 했다."
어깨 근육속에 있는 혈관들을 맛사지하여 피가 잘 통하게 해야 했다. 암튼 건강을 유지하려면
식이요법도 잘 유지해야 하는 데 잠간 원칙을 망각했다.
기름기가 맛 있다고 무분별하게 취식한게 발단이 됐다. 백내장수술을 하면서 양안 망막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눈안에 기름찌꺼기인 콜레스트롤이 하얗게 끼어 있는 걸 봐서 알면서도
건강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포화지방 덩어리인 "차돌박이"가 뭐 좋다고 먹어 댔는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돼지기름 덩어리 "라드"를 뜸뿍 넣어 만드는
짜짱면이 뭐 좋다고 거의 한 그릇을 다 먹고나서 또 아깝다고 돼지고기 "당수육"까지 먹었으니
탈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이제껏 살아 올 수 있었던게 음식을 잘 가려서 먹고 살았고 가급적
육류를 멀리했기 때문이었는데 요 근래에 와서 근력을 키워야 된다고 육류 단백질을 섭취
한답시고 9월서 부턴 호주에서 육류에 손을 댔고 돌아 와서도 육류를 찾았으니 말썽이 될 수
밖에 없었다. CMO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일체 입에 대지 않고 주로 해산물만
먹었었으니까 나 또한 육류완 가깝지는 않았었다. 자판에 얹혀 있는 손등에 나와 있는 핏줄을
보고 있노라면 혈전으로 막혀있는 혈관들이 지렁이처럼 툭툭 튀어 나와 보인다.
보기가 혐오스럽다. 아~ 나도 CMO따라 갈 시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반신불수 되는 건 시간 문제다 피가 안통하면 그렇게 되는 거다~ 이걸 피하기 위해 오늘은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차돌박이 된장찌개"는 다 갖다 버리고 미역국을 끓여 먹기 시작하였다.
앞으로는 미역국을 열심히 끓여 먹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