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만보계란 걸 사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만보계란 게 없어졌나 보다. 휴대폰에서 몇 걸음을 걸었다고 기록도 하고
알려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워치란 걸 차고 다니면 이 시계에서도 몇 걸음을 걸었는지
다 기록이 된다. 참 별난 세상이 되었다. 만보를 걸어야 그래도 신체건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효자 이든이가 넌즈시 일러 준다. 그래서 폐차직전이지만 열심히 걸어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본다.
헌데 2022. 09. 16일에 불행히도 왼쪽 발바닥이 뭔가에 찔렸다.
당뇨병자에다가 원래 발바닥이 감각이 그대로 걸어서 집에 까지 왔는데 신을
벗으려니까 뜨끔 하면서 통증의 감각이 있길래 발바닥을 봤더니 약간의 핏자국이 있어
알콜과 포비돈으로 소독을 하고 대일밴드에 마이신연고를 조금 묻혀서 피가 보인곳에
붙이고 지냈다. 심한 통증이 없어 그런대로 지냈는데 걷는데는 약간의 이물감과 함께
불편함이 느껴졌을 뿐이었다 신고다니던 운동화의 바닥과 슬리퍼의 바닥을 샅샅히 손으로 훑어
봤으나 못이나 구멍뚫린 곳이 없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냈다.
그렇게 지나기를 18일 째 되던 날, 발카바닥에 붙인 밴드에 묻은 핏물도 보이고 화농부위
같은 징조도 보여 가까운 피부과를 검색해서 찾아 갔다.
오전에 갔더니 "오전접수마감"이란다. 오후에 오란다. 헛탕을 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또 걸어 가려니까 맥이 빠져 버린다. 그래서 차를 끌고 갔다. 차를 끌고 가면 주차문제가
골을 때린다. 마침 피부과 길 건너에 경제자유구청사가 있길래 거기다가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피부과를 또 찾았다. 이번엔 오후접수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KIOSK(정보소통을 위한 단말기)에 접수를 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발바닥에 이물이 있는 것
같다고 하니까 마취연고를 바르고 나서 30분 경과하면 칼로 베어보자고 한다.
30분이 지나서 18일 동안 발바닥에 박혀 있던 이물질(푸라스틱조각)을 꺼낼 수 있었다.
5 mm 크기의 이물질 말고도 더 있을 수도 있는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해서 프라스틱조각이 발바닥에 박히게 됐는지 원인을 알 수가 없다.
이른 아침엔 연수김안과에 가서 11만원을 털리고 피부과에서 2만원을 털렸다.
본인 부담금이 그러니까 건보돈을 얼마나 더 빼먹을까? 건보료 많이 나온다고 불평을
할 처지가 못되는 이 노구다. 아무러나 앓던이가 빠진것 처럼 시원하다.
가시 아닌 이물질인 프라스틱 조각을 빼냈으니 말이다.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아 가라던 성덕이의 충고를 고맙게 생각한다. 성덕이는 내 건강지킴이다
그런데 어쩌나 짬봉 한그릇 먹으면서 땀을 질질 흘리는 걸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폐차 시기가 닥아 왔음을 감지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성더기 홧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