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이가 기차를 타는 여행을 생각해 낸 것은 어렸을 때 아버지와 기차여행을 했던 걸 기억해 내고 여행일정에 기차를 끼워 넣었다는 이야기를 처에게 들었다. 낭만적인 생각과 유년기의 추억이 기차여행을 생각해 낸지 모르겠으나 장모와 내가 연노한 사실을 잠간 간과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 먼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베트남의 북부지방을 여행한다는 것은
노인들에겐 '밀리터리 엑서싸이즈'란 농담아닌 농담을 했다.
고산지대다 보니 공기는 좋지만 "라오까이"역에서 다시 자동차로 '사파'지역으로 가고, 사파에서 홈스테이마을로는
도보로 가야하는 길은 험준하기 그지 없었다. 안사돈은 감기까지 걸려 있어서 기침을 가끔 했다.
다행히 공기가 좋아서인지 기침이 멎고 상기도의 병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대신 하반신인 다리와 관절이 아프다고 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이라고 내가 강조를 했다. 다문화가족이다 보니 때로는 영어, 때로는 중국어를 섞어 쓸 수 밖에
없다. 며느리 '리사'도 가끔 우리말을 쓰고는 했는데 그 때 마다 기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기 업무도 많고 세계를 누비면서 비지니스를 하러 다니는데 언제 한국말까지 배울 틈이나 있겠냐 싶어 대견하기 까지
했다. 밤새 섰다 달렸다 하는 기차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고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해서 괜찮았다.
때 맞춰 가야하는 화장실이었기에 흔들리면서 좌변기에 걸터 앉았었고, 졸졸 나오는 물에 면도까지 해야 했다.
불편은 했어도 이게 낭만이라고 치부하고 기쁜마음으로 덜커덩거리면서 "대전발 0시 50분" 같은 야간열차를 타고 달렸다.
기차에서 아침 요기 거리로 빵과 쥬스와 커피가 나다. 이 거 먹고 역전에 대기하고 있던 밴을 연계해서 타고 사파지역으로 출발했다. 산길을 돌아 돌아 올라가는데 난 내가 다시 강원도에서 군 운전병을 하던 때와 똑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었다.
닭요리 같은데 입에 대지 않았다
점심을 먹었으니 서서히 "사파"에 있는 '빅토리아 호텔'에 부킹할 시간이 되었다. 빅토리아호텔에 묵는 전제조건은
빅토리아 익스프레스 트레인을 타야하고, 호텔의 산골 홈스테이와 스파를 이용하는 조건이란다.
우리는 짐을 맡겨 놓고 산골 홈스테이를 떠나야만 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잠자리 불편한데서 먼저 자고나서
다음날 호텔에서 묵는 게 나을거라는 생각에 홈스테이 먼저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